민들레씨앗
초록과 황토의 적절하게 어우러진
잡초무성의 벌판에
팔랑팔랑 새하얀 솜털을 나풀거리는 그대를 보았어요.
초연히 홀몸으로 바람에 손을 내건 그대의 모습
웃으며 손흔들고 바람에 몸을 맡긴 그대의 모습
내 마음속 깊숙히 봉인하였던
파괴의 마신에게 힘을 빌려,
당신을 가르고, 갈라서
수십개의 조각으로 날려버리라.
그리고 흉히 남은 몸뚱아리
곱게 내던져 구둣발로 짓이겨 주겠어요
이것이, 내가 할 수있는 사랑의 표현.
이것이, 멋지게 당신을 보내는 방법.
그로 인해 문학이라는 것이 생겨났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