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바람
새벽 2시 창가로 나와
새벽 바람을 쐰다.
차가운 바람이 내 피부를 찢는다.
차가운 바람이 내 마음을 찢는다.
해바라기 같던 이 얼굴이
어느세 찢겨 망신창이가 되었다.
찢긴 상처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얼굴을 타고...
차가운 바람이 내 마음을 찢는다.
차가운 바람이 내 가슴을 찢는다.
무심한 그 한마디가
무심한 새벽 바람이
내 가슴을 찌른다.
내 마음을 찌른다.
아파도 참는다.
아파도 참자.
아무리 외쳐도
새벽 바람은 나에게로 향한다.
새벽 2시 40분 창가로 나와
새벽 바람을 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