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피지 못한 벚꽃은
폭설에 떨어지다
기인기인 밤을 지나
매화(梅花)도 피었거늘
이제 막 봄이지만
벚꽃이 아쉽지는 않다
이번 겨울은 추웠고
우리의 맘은 동하지 못하고
그 해 봄은 동(凍) 하고
결국 동(朣)하여 버리었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눈이 더 내렸으면 좋겠다
어짜피 날리지 못하는 벚꽃은
필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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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 썼어요!
옴니버스 형식의 '돌아오지 못하는 그 해 봄'이라는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소설에 삽입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