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
시간의 마지막에서
영원으로 바꾼다.
주마등보다 긴 여행속은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손길이 닿았던 모든 것들은
가지런히 서있을 뿐이다.
삶에서 단 하나 지워지지 않는
백지를 가득 채울 뿐이다.
우리가 떠들던 세상과
그들이 떠들던 세상은
엉켜버린 미로와
탄탄대로 아스팔트는
더 이상 싸울수 없다.
고요하다.
주변을 가득채워 나를
감싸안았던
따뜻하지만
따사로워서
까칠거렸던
나의 모든것들과 세상의 모든것들.
모두다 입을 다문채
하나 둘씩 뒷걸음치고
긴 침묵으로 지워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