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새는 날기가 두렵다. 까마득한 절벽을 보니 언제나 둥지안에만 있고 싶다. 같이 태어난 새 한 마리가 오늘 날개를 펼쳤다. 모두가 떠나고, 이젠 혼자만이 남았다. 새의 어미는 무서우면 둥지에 남아 있어도 된다고 한다. 새는 어미를 한번 흘끔 본 뒤 세상을 향해 몸을 던졌다. 그리고 오늘, 새는 푸른 창공을 향해 비상(飛上)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