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천
나 끝없는 수평선 너머로
해지는 바닷가에 붉은 파도가 몰아치고
달이 구름에 가려 애 우는소리도 그치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보랏빛 그림자
땅을 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더라.
마른 가지 위에 파리 앉아 손 비비고
엇갈린 풍경 속에 소리없이 몸을 떨고
하늘도 땅도 누구도 잡지 않아 바람에 춤추는데
땅으로 내지른 갑갑함의 무게만 조금씩 흔들리더라.
불러봐도 퍼런 눈길로 대답하는데
아 그 아이는 어디로
나는 또 배 타고 떠나며
하얀 꽃가루 무표정하게 강에 흐르는
끝없는 밤길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