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드득 뽀드득 한 겨울 눈 위로 지나가는 그 따뜻한 소리가 좋아서 지나는 길마다 발자국 돌아본다. 연못을 하얗게 칠해버린 눈 덮인 풍경들이 날 보고 웃는다. 삶이 이렇게 충만했던가, 이 길이 이토록 포근했던가. 뽀드득 뽀드득 차갑고 따뜻한 손들이 맞잡고 연신 뒤 돌아 보면서 새하얀 눈밭에 발자국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