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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학교는


남미의 오후.


 


식곤증은


달고 예쁜


유혹의 소리.


 


학생들 대부분


그 어렴풋한 소리에


슬며시 넘어간다.


 


선생의 목소리는


그저 잠을 부르는


게으른 회색 자장가마냥


들릴 뿐이다.


 


잠시 뒤


학교에는


게으른 코 고는 소리와


맥없는 선생의


녹슨 목소리만


살아남는다.


 


오후의 학교는


싸구려 투숙여관.


 


수 많은 방랑객이


자다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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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RainShower 2009.12.16 00:19

    한가로운 분위기의 시였습니다. 학교 생활의 일상을 꾸밈없이 표현해, 진솔한 느낌을 주네요. 하지만 그 진솔함은 진실된 모습이기도 해서 모순적인 표현이 됩니다. 학교에서 자는 모습은 꾸밈이 없지만, 그것은 반대로 학교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라는 사실과 직결됩니다. 제목 '학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한 낮의 자장가,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마지막 부분에서도 '싸구려 투숙여관'이라고 표현에서도 직접적으로 의미가 들어나고 있고, '방랑객'이란 단어는 학교가 단순히 들렸다가 가는 곳, 지나치는 곳이라는 걸 암시하고 있어, 학교의 교육에 대한 회의가 짙게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시입니다. 간결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분위기는 평화롭지만 속은 예측하지 못한 가시가 있는게 여러모로 완벽한 조화를 이룬 시라고 봅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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