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나에게
등교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등교하는 날 아침에
학생들은 어젯밤에
늦게까지 공부했는지
늦게까지 놀았는지
나는 모르지만
다만
학생들은 저마다
어딘가에서 얻어온
피로를 등에 업고
나를 찾아옵니다.
피로가 가벼운 학생은
지각않고 내 뱃속에 들어와
참새처럼 짹짹 거리지만
피로가 무겁디 무거운 학생은
지각하고 내 뱃속에 들어와
자기 자리에 누워 잠에 듭니다.
짹짹거림과 잠도
그리 오래 가진 못합니다.
담임이 오기 때문입니다.
담임이 들어오자
그들은 형식적인 인사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