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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수천이 여기저기 스러져가는 광경 속에


홀로 찬 바람 맞으며 섰다


나는 수백수천의 희생물이 아니요 또한


이들을 아가리에 집어넣는 괴물도 아닌


다만 늪구덩이 옆에 선 버들가지


 


두려운 갈대는 도망치며 부르짖고


모두들 부르짖음 앞에 수백수천의 군중이 되어


또 다른 괴물을 잉태한다


 


나는 다만 부르르 떨 뿐,


허나 분개가 아니라 두려움에


끼이기도 끼기도 싫은


의지의 이율배반 속에서 한 걸음, 비껴설 뿐


 


묵빛 그을음은 입속에서 쓸쓸히 불타고


영원히 썩을 땅 위에서


나는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한 채


번뇌를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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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Yes-Man 2009.10.31 04:53
    우선 참가 감사합니다.
    유주제 인가요? 아니면 자유주제?
    그리고 불법 펌 금지 태그 해제 해주세요, 제가 작품들 모아서 정리해서 심사평도 같이 쓰고 해야돼서... 불편하게 해주셔서 죄송합니다.
  • ?
    노독행 2009.10.31 05:12
    자유주제입니다 .. 그리고 태그 해제했어요. 사전에 잘 모르고 무작정 글 올렸는데 죄송하게 생각함
  • ?
    시니르미 2009.10.31 10:26
    제가 심사를 했다면 님에게 상을 주었을겁니다.
  • ?
    시니르미 2009.10.31 10:27
    드렸을겁니다.
  • ?
    언제나‘부정남’ 2009.11.05 06:49
    요새는 방관자도 결국 가해자와 똑같은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삽니다
  • ?
    언제나‘부정남’ 2009.12.22 01:07
    방관자의 고뇌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유를 참 잘했다고 생각됩니다.(에엑? 아니라고요?)
    굳! 상당히 좋은시라고 생각
    짝짝짝
  • ?
    노독행 2010.03.25 10:11
    이거 왜 메인에 있는진 모르겠지만 고맙군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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