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 없이
비가 내립니다.
우산 없이 길을 걷는 저는
스스로 비(悲)에 젖은 자라
겨운 빗물에도 젖지 않습니다.
-스스로 가득차
세상이 흘리는 눈물은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염없이 뜨겁게
눈물 흐르는 까닭은
마음속 썩은 웅덩이보다
차게 내리기에 서러워,
뜨거운 것 보다 더욱더 서러워
스스로가 슬퍼져
울고싶은 까닭 인가 봅니다.
괜시리 한구석이 시려와서
울고싶은 까닭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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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착각속에 살아갑니다.
그래서 더 슬픈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젖은 자는 젖지 않는다, 저는 젖지 못한다고 느끼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