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을 것 같던 것이
언젠가 단숨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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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상실감에 부르르 떤다
잃어버린 나의것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텅빈 구멍은 깊어져 간다
십여년을 굳게 서있던 좌(座) 조차 흔들린다
손이 떨리고 빛마저 사라진다
끝없는 공허함에 몸서리친다
고작 작은 물방울 하나가 -
고개를 처들고 해일이되어 휘몰아쳤다.
고작 물방울 하나가..
-기인 침묵
끝없는 파랑(波浪)이 되어 -
나의 자리를 휩쓸어버렸다.
-또다시 기인 침묵
밑빠진 독처럼 끝없이 새어나가는 나의것은
이제 나를 비우고 세상을 채운다--
- 세상
폐허 속 부서진 좌 아래에
시린 달빛 하나만 덩그러니 걸렸다.
그 황량한 빛 아래
나의 목이 걸리었다.
덩그러니
황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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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내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