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2 17:28

그곳에 가면

조회 수 377 추천 수 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호수가 있다.
조약돌을 들어 던지면
구석구석 빠짐없이 파장이 퍼지는 곳이다.
호수에 서서 출렁거리는 물결을 바라보면
그 물결이 흘러들어와 내 가슴을 적시고
잠깐 눈 감았다 뜬 사이에 나 스스로가 물결이 되어 있다.
그렇게 나도 흐르고 흘러서,
또는 끝없이 밑바닥으로 내려갔다가
서늘한 발등을 이리저리 휘저어보고
어떨 땐 하늘로 퐁당 튀어 올라
새하얀 구름에 내 머리를 물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호수에서 만난 나 자신에게
한 줄기 찰랑거리는 옷자락을 흘리고
번쩍 눈을 뜨며 뒤로 발랑 자빠졌다.
그곳에 가면 나의 오랜 서랍장 속의 일기를 볼 수 있다.
그 일기장을 열어 내가 아닌 서랍장의 모습으로
천천히 나의 커지는 시선을 볼 수 있다.
그곳에 가면 나는 나를 만나는
엉뚱하지만 그리운 꿈을 꾼다.

---------------------------------

2009/09/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724 천국의 문 1 크리켓≪GURY≫ 2009.08.31 412 2
723 착각 1 은빛파도™ 2009.08.31 540 1
722 한(悍) 2 로리마교|사요 2009.09.05 468 1
721 건망증 2 광시곡 2009.09.05 418 2
720 자각 4 Invictus 2009.09.06 521 5
719 알 수 없는 모순 1 광시곡 2009.09.06 379 2
718 사랑은 다 거짓말 2 아델린샤 2009.09.09 516 2
717 장래희망 2 모에니즘 2009.09.09 503 2
716 그대는 나에게 수수께끼 4 평운 2009.09.09 432 3
715 1999 3 크리켓≪GURY≫ 2009.09.09 625 3
714 습관 2 아델린샤 2009.09.09 471 2
713 별똥별 1 모에니즘 2009.09.12 397 2
712 백두대간 독립호 1 엔틱테디 2009.09.12 381 2
711 웃음 1 모에니즘 2009.09.12 416 2
710 살인자의 밤 1 평운 2009.09.12 434 2
709 하늘에 새기는 편지 1 크리켓≪GURY≫ 2009.09.12 418 2
708 골목 1 랑유 2009.09.12 456 1
707 환성 2 Egoizm 2009.09.12 529 2
706 후회 3 로리마교|사요 2009.09.12 531 1
» 그곳에 가면 1 크리켓≪GURY≫ 2009.09.12 377 2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1 Next
/ 51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