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엄마야.
뒷산에 핀 꽃은 나무도 아닌데
왜 열매가 맺히누.
산자락 위로
할미꽃이 퍼덕여 날아가고
강물에 그 꽃잎을
그림자로 덮는데,
엄마야, 엄마야.
색바랜 사진 속에
눈물 두 석 잔 기울이고
독하고 쓴 술은 다 내가 마셨다우.
꽃에 열린 열매는
너무나도 떫은맛이 나는데
입에 달라붙으면 달라붙을수록
어째 따듯해 오는지.
엄마야, 엄마야.
뒷산에 핀 꽃 우에 별이 서린 날.
그 열매 속의 씨를 묻은 땅에
노란 새싹이 피는가, 묻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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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