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막는다.
내리는 / 내려오는
콸콸 쏟아지는
더운 여름의 상처를,
막지 못하는 것을
숨을 참고 견디어낸다.
아랫말 어린 웃음은
옛 이야기와 실낱같이 이어져
수위에 다다라
숨찬 댐을 일으킨다.
온몸으로 / 온몸으로
견디어낸다.
더운 여름이었다.
장마는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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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도 참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또 아름다운 마지막이기에
과거를 되뇌어 웃으며
그렇게 이별을 인정하고
애써 눈물 없이 사랑을 보낸다.
더운 여름 우리의 사랑은 지나갔지만
이듬해 여름은 다시 찾아온다.
비록 그것이 다시 장마가 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