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돌탑이 있다.
팔용산에 올라가다 도중에 마주친 돌탑들에게 나는 인사를 하였다.
한 사람의 소망이 가득 담긴 그 돌탑에
왠지모를 엄숙함이 느껴졌다.
돌탑 하나 하나에 들어간 추억, 희망, 땀과 피...
수백개의 돌탑은 그렇게 진하게 쌓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렇게 떨어져있다.
돌탑에 서려있는 아픔과 소망.
같은 하늘 아래 두개의 땅에 대한 안타까움과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에 대한 슬픔은
높게, 하늘 높게 올라가고 있었다.
돌탑들을 스쳐 지나가며 나도 조심스럽게 돌 하나를 올렸다.
하나로의 희망은 혼자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조용히 신세대의 바람을 올려놓고 지나갔다.
아, 그곳에 가면 수많은 희망이, 모두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