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궁창 쥐.
하수도를 쥐잡듯이 헤집으면서
하수도 윗 쪽에 사는 녀석들이
'옛다 너 가지던지 말던지해라~'
라는 느낌으로 건네준 오물들로 살아가지.
난 시궁창 쥐
하수구 밑에서 윗 쪽에 사는 녀석들의
신발 깔창만을 보면서
'오, 요즘은 구두도 짜가리가 있구나'
라는 느낌으로 오물 노천욕을 하지.
난 시궁창 쥐.
모두에게 밟히기 싫어서 하수도로 들어왔지.
그런데도 녀석들은 날 밟으려고 발로 쾅쾅 차대는거야
그런데, 그 순간 하수도가 무너졌어.
그래서 어떻게 됬냐고?
너 쫌 어딘가 뒤떨어지는 맛이있어
말하자면, 오물로 적신 스모키 치즈같은 맛이랄까?
뭐, 아무튼간에 윗 녀석도 나도 둘 다 오물의 바다로 첨벙했지. 뭐
난 너네들처럼 지면을 밟고 있진 않은데 우린 지구를 밟고 서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