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4 21:07

도서관

조회 수 691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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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미워하고 미워하고


또 미워해서


공(空)의 빈 피로 말랐으면.


익숙해서


사진으로도 없는


11개 날개가 핀 곳


거짓으로 내 눈물을 휩쓸다.


한 올 한 올 미워해서


비극처럼 깊게 박혔으면…….



 


글자로 남은 곳


마른 가지 싹처럼 돋은 곳


이제는 갈 수가 없다.


아, 미워하고 미워해서


빈 피로 새겨진


한 점의 비극으로 남고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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