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짓따라 흐드러진 것
붉고 푸른 꽃물에 취해버릴 듯
친구와 지인들 한자리 앉아
한잔 기울이니 휴식처 따로없다
얼싸안아 어께춤 추는 나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차분한척 해도 결국 한되거리
걸죽히 뽑아내는 욕지거리가 내 세월을 반영하고
머언 곳 보고 깊은 꿈 꾸기에
아직도 벅차오르는 심장을
차차 식히고 정련해야할 때
어쩌면 끝일지 모를 꽃들의 미소를
이참에 깊게 마시자
오늘 보는 사람들이
내일은 보지 못할까
혹시 두렵더라도 이순간만은
모든 것이 평화로운 자리
꽃놀이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