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피는 꽃
흐드지지 아니하고 깨지고 마는
연기(燃起)*의 둘레돌.
아무리 깨어져도
말없이 일어나
수백의 꽃으로 피어나는
조각 거울 꽃.
*연기(緣起): 불교의 인연설.
원인과 결과가 반복되며 이러한 반복
에서 끊이지 않는 ‘인연’이 만들어짐
**삽화는 SSG SOFT에서 제작한
'ETERNITY-小銀蓮花'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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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장난으로라도
잔디를 뽑아본 적이 있습니까?
약한 것 같은 잔디지만
뿌리가 땅 속으로 이어져 있어
왠만한 힘으로는 잘 뽑히지 않습니다.
인연은 잔디의 뿌리와 같은가 봅니다.
땅 속으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는 게 우리입니다.
거울이 깨지면
그 속의 모습은 없어지지 않고
수백 개 거울 조각에 각각 나타납니다.
끊을 수 없는 게 인연일까요?
‘이터니티’에서
“꿈을 꾸고 있나요.”
“유한히 존재하는 인연의 끝”이
생각났습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