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5 02:47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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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끝났다.


 


화려한 잔치였던지 슬픈 장례식이었던지


관객과 구경꾼들과 이제는 주인공마저도 돌아서고


하늘이 새까매졌다


 


초록색 버스벌레에 지친 몸을 뉘이고


하루 동안 상처받고 흉진 마음을 쓰다듬으며


내일처럼 살겠노라 다짐한다


 


검은색 삼선 쓰레빠 질질 끌며


집으로 가자.


 


오는길 가는길


기억 하나 추억 하나 버리고 얻고 하면서


집으로 가자.


 


옆구리를 찌르는 시린 통증도


달래고 죽이고 하면서


집으로 가자.


 


검은색 노을을 등진 마음으로


오늘 또 한개 죽어버린 청춘을 애도하며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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