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4 06:42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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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침이 너무 느려 슬프던 시절


 나는 내 방에서 혼자 놀았다.


 


 내 방은 놀이터였고


 어떨땐 침실이었다.


 


 꿈을 못꿔서 일문일답하며


 밤을 혼자서 보내었다.


 


 그래도 나에겐 내 방에서


 혼자여도 나는 여럿이었다.


 


 지금, 시침까지 빠르게 느껴지는


 너무 많은 슬픔이 지난 이때에.


 


 홀로 라는 것이 두려운


 진짜 어른이 여기 있다.


 


 그때가 너무 그리워 혼자 있는 방은


 냉기로만 가득하다.


 


 지금의 나에게 놀이터인 내 방은


 나 혼자 밖에 없다.


 


 시계가 멈추는 그 날까지


 나는 초침을 바라볼 것이다.


 


 느리다고 느껴질 그때까지


 나는 혼자의 세상을 만들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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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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