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19세의 희고 고운 나비 노랑 반점을 몸 곳곳이 숨긴 채 행하는 고목나무 위의 광대 놀이 빗금 그어진 하늘과 나는 유리(遊離) 사각 탁자 위 병정들의 의도적 유린에 공간을 잃은 희미한 날개와 파란 눈 날아라 울부짖던 연빛 노루의 울음과 미어 터질듯했던 분홍의 넘나듬은 푸른 미루나무에게는 한 줌의 휴식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