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들어차면 연못은 조각진다. 조각져 흐르다, 저도 모르게 물들어 버린다. 뒤통수 끝에 서늘히 꽂힌 그 조각 왜일까, 송곳처럼 네 귀를 뚫을 내 혀와 똑 같이 느껴짐은. 굴곡진 검날이 심정을 비춰주니 피가 서리잖아도 비명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