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꽃으로 안개를 걷어내다>
하얀 꽃에 둘러싸인 것보다
더 하얀 얼굴을 하였구나
너의 근처 안개가 진해서
난 너를 찾을 수 없었구나
가슴이 아픈 게 아닌데
기억이 아픈 거 였는데
하얀 꽃을 들고서서 기다려
더 하얀 안개가 마중나와
기억 너머 흐려진 그림자
넌 나를 잊고서 가겠구나
안개가 막은 게 아닌데
눈물이 막은 거 였는데
미안해
안개 꽃을 휘둘렸어 간신히
더 안개 안에 갇혔구나
너의 최후 시간이 멈춰서
난 나를 지워야 하는구나
아픔이 멎은 게 아닌데
시간이 멎은 거 였는데
===============================
시 게시판에 자주 오는 녀석은 아니지만,
시 게시판에 뉴가 안 떠있었네요;;
흠흠;;
뭐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