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사랑이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푸른 이방인의 눈동자는
투명해서 잡을 수 없었어요
파도의 등을 빌린
바닷바람 같은 손길은
부드러워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침묵한채
고백할 강함이 없어
애타게, 그대의 품에서
그대를 기다렸죠.
이 마음을 입밖으로 낼 수 있다면
나도 그대를 안아줄 수 있을텐데
들끓어오르는 붉은 마음을
다 쏟아내고 편히 눈감을 수 있을텐데
고백하자면 사랑한다 외치지 못해
당신의 가슴에 숨어 눈뜬채로
매일같이 잠들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