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너무나 아름다웠던 세상이었습니다.
그저 계속 놀고 걱정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하나 나의 마음을 풀어 쓸 줄 아는
하나의 긴 마음의 꼬리를 쓰고 난 뒤에
그 행복함에 취해 고뇌하지 않았던 세상.
그게 지금와서 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던 세상이었습니다.
지금 나를 거울에 비추면
아, 거짓으로 좌절하고 거짓으로 욕하며
거짓 밖에 남지 않아 마음도 속이는
그런 더러움 만 남은 내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죽였습니다.
그리고 난 죽었습니다.
그래서 난 다시 말할 것입니다.
내게 처음으로 행복을 주었던 그들을 쓸 것입니다.
별과 새, 자연과 어머니, 태양과 하늘, 언제나 동경하는 것들.
어느세 내 마음 뒤쪽으로 사라져 버렸던 안타까운 나의 사랑들.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절로 흐뭇하게 웃음지어지는 따뜻한 밤.
냉혹하지 않고 언제나 빛을 내려주며 덩실덩실 웃는 동그란 달.
나는 죽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죽었습니다.
그래서 난 다시 나의 예전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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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