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0 12:11

청독靑毒

조회 수 770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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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독靑毒



 


 


꽃가닥 수그러드는 겨울의 끝자락에
느릿하게 스미는
파아랗게 벼려진 날붙이의 이물異物



 


가슴으로 힘껏 껴안았던
간절한 내음 서린 그 파아란 독
그 비릿한 가혹함에 취해
나는
추호의 망설임마저 잃었다.



 


명멸해 가는 한 줌의 목숨으로
파아란 불길에 그을려진, 덧없는
메아리를 몇 번이고 거듭하는
맹세의 되새김



 


실낱같은 고운 희망에
가지런한 손 끝이 가 닿기 위하여
하염없이 흐르는 비련의 강이 메말라
흙 빛이 바래지는 기도를.


 


 


- 느긋한 호흡으로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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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ㅁ넝 2009.01.20 12:11
    잘 읽었습니다. 역시 스승님
  • ?
    백치 2009.01.21 05:13
    아름답네요. 아름답습니다. 어떻게 이리 '날' 것을 글로 잘 옮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색채가 시의 중심이 되어버린 것정도입니다.
    색을 말하게 되면 그 표준이 있어서 상상을 바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이해도를 촉진시키기도 하지만

    부각된만큼 시 전반의 시점이 색에 너무 집중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다른 것들을 퇴색시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님 만한 글을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힘드네요 하하..
    아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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