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길 봐 눈이 와"
"정말 어디"
땅을 잠시나마 희게 덮은 것
찰나라도 세상이 희다고
착각하게 해준 것
금새 더러운 구정물로 흘러내려
손으로 잡을수도 없는 눈
그런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올해에는 네가 오지 않을까봐 불안했어
잠깐 왔다 금방 사라지는 너지만
일년에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어
얼마전 창문을 열고 너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
희게 희게 그저 희기만 한 너
괜히 반가웠어
너는 이제
우리들의 마음 속에도 오는걸까
이렇게 기다리게 되는 걸
네가 온 찰나의 순간으로서
세상에도 마음에도 치유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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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겨울 관련 시를 써야할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