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안에서 비둘기를 찾아,
동맥에 바늘을 찔러넣어.
좀처럼 뛰지 않는 폐를 움켜잡고,
인중에 본드를 발라버려.
떨리는 손길으로
도달한 오로라 빛 철창 밖
새하얀 남극.
척수까지 타고든 양귀비의 향은
설국의 공주님을 불러오네.
안개낀 뇌신경에
단 하나 지워지지 않는
에델바이스 화관의 연인.
풀내음 입맞춤의 마지막은
언제나 조금 모잘라서
반딧불처럼 흩어져버리네.
다시금 뛰지 않는 폐는
너무도 차가워서.
다시금 닫혀 버린 철창은
너무도 차가워서.
상처투성이 동맥을
한없이 괴롭힌다.
===============================
미치지 않고는 보이지 않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