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레진에서 데스티니를 연재하고 계신 천지이변 작가님으로부터 웹툰의 알만툴 게임 제작 제의가 들어왔었습니다. :3
하필 또 그날이 제 생일이었던 것도 있고,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 두근거리기도 해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덜컥 수락해버렸지요.
작가님이 팬분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웹툰도 정주행해보고, 팬 분들이 좋아하는 것도 조사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완성하여 이틀 전인 12월 5일 공개되었어요.
단편인데도 버그 등으로 볼륨 조절에 실패해버려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워요.
이전까진 전혀 모르던 웹툰을 독자의 시점에서 보며 나라면 이런 걸 재미있어 해줄까, 이런 건 팬서비스가 될까 여러모로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아서
게임을 내놓는 당일까지도 조마조마 했지만, 지금까지는 생각 외로 플레이하신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조금은 안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창작 캐릭터를 다룬다는 건 정말 대사 하나도 더 조심스러워진다는 것도 느꼈어요.
정말 대사를 한 줄 한 줄 써나갈 때마다 '이 캐릭터가 이런 대사를 할까?' 하면서 웹툰을 정주행만 8~9번을 한 것 같네요.
타인의 캐릭터를 다루는 콜라보 작업이라는 게 힘들다는 걸 깨달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이걸로 또 배우네요.
제 역량도 좀 더 길러야겠다는 깨달음도 함께 얻었고요.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즐겁고 보람찼어요.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알만툴 게임을 만들면서도 이렇게 다른 매체와 콜라보할 수 있다는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만든 게임은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배포 중인데, 레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관련 이벤트도 있으니까 한 번쯤 보시는 것도... 음 이건 너무 노골적인 홍보인가
혹시 게임을 해볼 분들이 계시다면... 부족한 게임이지만 지금까지의 웹툰 내용을 알고 플레이하실 때 조금 더 재미가... 있을...있을 거에요. 아마도...?
장르가 코믹호러인데 무서운 부분은 없고, 그냥 평범한 알만툴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최대한 신경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기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막상 적고 보니까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140자가 넘는 글을 적는 재주가 없어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즐겁고 보람차게 보낸 것 같아요. 벌써 12월이라니 슬슬 연말정산도 한 번 해야겠고...
아무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