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관심은 없었던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뭐 결과야 여론조사 뜨는 순간에 이미 너무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만 생각해 봅시다.
과연 지방선거에서 '정당'을 보고 표를 던지는 게 과연 합리적일까요?
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동네 일을 잘 해나갈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그런데, 그 선거의 당선자가 특정 정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 당선자의 대부분 - 아니, 거의 전부가 한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요.
정당에 소속된 사람은,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소속 정당의 방침을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지역의 이익과 상반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 위에 언급한 '한 정당'은 그런 쪽에서 정당의 영향력이 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입니다.
개표방송에 출연한 한 '전문가'의 얘기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기초 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는 정책에 있어 서로 견제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 정당이 모든 자리를 독식하는 현 상황에서 그러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번 선거는 정당만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유독 강했다고 합니다.
물론 현 집권당이 워낙에 민심을 잃어버렸기 때문 - 이긴 하지만,
선거를 정당간의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기성 정당들의 행태,
그리고 후보자 개개인의 자질과 정책 비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이번 선거 유세에서 모 당의 대표께서 피습을 당해 부상을 입으셨습니다만
- 그 사건으로 지방선거의 판세가 크게 요동칠 이유는 사실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지요...... 이 사건이 대부분의 접전지역을
일제히 그 정당의 우세로 돌려놓았다는 말은 그냥 넘어갈 말이 아닙니다
(서울 경기지역에서의 싹쓸이가 바로 이 때문이죠. 딱히 우세정당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매니페스토 운동 - 인물, 정책을 보고 표를 던지자는 운동' 이 벌어졌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글쎄요, 아직 우리는 멀었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여담 - 저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을 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표를 준 후보들은 다 정당인들이군요(열린우리3, 민노1)......
뭐, 저 둘 중 어느 당 지지자도 아닙니다만,
덕분에(?) 제가 찍은 후보들은 다 낙선하게 생겼습니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