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尹主]2011.05.19 16:55

 이런 풍조가 맞는지 싱숭생숭하다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더할 나위없이 일본풍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겐 다소 어려운 한자어도 중간중간 섞여 있고, 허무감도 느껴지고...문체도 제시문과 유사해 보입니다.


 게다가 '소녀'와 '소녀들'이란 단어가 여러 차례 반복해 나오는데....혹시 제시문 출처를 아시는 건가요? 핵심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소녀'와 소녀의 감성을 정확하게 집어내시는 분이 있으리라곤 생각 못했거든요;;


 제목은 한국어로 쓰는 게 나아 보입니다. 독자가 일본어를 모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특히 所, 이 글자를 보면서 저는 가장 먼저 '장소場所'란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같은 한자를 쓰니까 연상해버린 거죠. 그러다보니 제목 의미를 추측하기가 힘들더군요;; 리플로 알려주시지 않았더라면 아마 실제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했을 것 같네요;;


 이게 이번 미션에서 제출된 글이었다면, 저는 확실히 합격점을 드렸을 겁니다. 당장 보기엔 이 글은 거의 완벽하게 제시 조건을 충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과연 독백만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한계는 없을까, 하는 문제네요. 편지나 독백은 독자의 시야를 작가 의도대로 제한하는 장치로 사용할 순 있겠지만, 주인공의 '캐릭터'를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선 2인 이상이 등장하는 장면을 그리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유리코의 과거 인상적인 사건이라던가, 제시문 편지를 보낸 후 일어난 일이라거나...성격은 상호작용의 결과물이기 때문이죠;


 열의와 성의를 보여주신 데 대한 답례랍시고 긴 잡설 늘어놓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다음에도 생각 있으시면 언제라도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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