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처럼2011.08.14 00:18

저는 다시님의 말씀에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읽는 사람이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던 간에 그건 그 사람의 몫이지만,

비평에 올리신 의견은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님이, sf물이나 판타지물을 싫어하시는지는 잘 모르지만

다시님의 논리대로라면 해리포터 같은 경우도 모두 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왜냐면 마법이란 것 자체가 현실법칙에 어긋난 방법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이니까요.

예를 들면 헤리포터의 마법중 사람을 죽이고 싶으면 '아브라카타브라' 만 외치면 되고

다른 사람을 속이고 싶을 때는 변신마법을 쓰면 되며

하늘을 날고 싶을 때는 빗자루를 타면 되니까요.

그럼, 이런 마법물의 전개방식이 모두 말도 안되는 허황된 방식입니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윤주님 말씀처럼 소설 쓰기는 현실을 모방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는 작업니다.

그래서 그 창조가 독자에게 얼마나 납득할 수준으로 설명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마법이라는 설정은 사용하는 것 자체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은 처음 기획을 할때부터 사회비판을 전재로 시작한 글입니다.

나름대로 글 전반에 그 분위기를 녹여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님에게 와닿지 못했다면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요.

 

첫째로 저는, 윤주님 말씀처럼 자신의 '이건 내 잘못 아니야. 왜냐면 저 사람이 시킨거니까.' 와 같이 책임을 전가할 곳만 있다면 인간의 죄책감이나 윤리의식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래서 누가 시키더라도 사람은 양심을 지킬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실험 참가자를 두명씩 짝을 지어서 한사람은 전기 의자에 앉히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전기 의자에 앉은 사람에게 고문을 가할 수 있는 스위치를 맞깁니다.

연구팀이 말합니다.

"자 이제 한사람은 교사고 한사람은 학생입니다. 교사가 문제를 내고 만약 학생이 그 문제를 틀리게 되면 교사 역할을 맡은 사람은 학생에게 전기충격을 가하십쇼. 이 실험은 위기상황에서 사람의 지적 능력이 얼마만큼 상승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입니다. 전압은 15v에에 450v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15v에서 시작합니다만, 학생이 문제를  틀릴 경우 전압을 높이게 됩니다. 이해하셨습니까? 그럼 실험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실제로 피실험자는 학생이 아니고 선생 역할을 맡은 사람이었던 것이죠. 게다가 전기의자는 가짜고 전기의자에 앉은 학생도 연기자입니다. 선생 역할을 맡은 피실험자는 이런 사실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실험이 시작되죠. 그리고 당연히 연기자는문제를 틀립니다. 그리고 선생 역할을 맡은 사람은 학생에게 아무런 망설임 없이 15v의 전기충격을 가하죠. 그러자 연기자 '앗, 조금 따가운데요?' 하고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선생 역할을 맡은 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450v까지 전압을 높였습니다. 왜냐면 학생이 계속해서 문제를 틀렸기 때문이지요. 이 상황에서 알 수 있는건 뭘까요? 바로 인간은 책임을 전가할 곳이 있으면 얼마든지 사악해질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아무튼, 더 자세한 실험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을 검색해 보시길..

 

둘째로는, 현재의 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과연 나의 생각과 감정이 오롯이 나의 것인가? 하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목적을 가진 타인에 의해 현대인들은 얼마든지 생각과 감정을 조종당할 수 있습니다.

TV나 인터넷등과 같은 각종 매체를 통해서 말이죠. 예를들면 경영학 수업에는 소비자 심리라는 것을 배웁니다.

그 과목이 뭘 배우는지 아십니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구매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것인가를 배웁니다.

그 수단으로 광고기법, 파워블로거, PPL 등등 온갖 방법이 이용됩니다.

다시말해 기업의 활동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상품이 꼭 필요하다는 욕구를 심어주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도, 신라면 블랙 광고를 보고 갑자기 라면이 땡긴다면 그건 과연 누구의 생각인가요? 자신의 생각인가요? 아니면 농심의 생각인가요?

정치적 선동도 마찬가지 입니다. TV연애인들의 이미지도 마찬가지죠. 

그런 이유로 요즘 세상에 온전히 자기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그래서 이런 현실을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감상은 각자의 몫이니까요.

다만, 글쓴이의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이 들어 길게 이야기를 늘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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