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돌프카터2016.01.12 05:10

이야기해주신 것에 대해 대부분 동의합니다. 실제로 본 연재물의 2부에서 제 자신이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요.
영화의 경우 보다/듣다/읽다를 모두 포괄하고 있고 게임의 경우도 많은 경우 보다/듣다/읽다를 전부 포함합니다. 즉 둘 모두 종합 예술 안에 속합니다. 하지만 영화와 게임에는 매우 다른 매체이죠. 저 역시 영화와 게임이라는 매우 유사해보일 수 있는 두 장르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이야기해주신 '하다'라고 봅니다. 좀 더 자주 이야기 되는 방식으로 하자면 '의사소통' 혹은 코스티키얀이 사용한 '의지결정'이라는 용어로 표현해볼 수 있겠네요.

다만 '의지결정' 이라는 용어는 좀 포괄적이고 때때로 잘못 인용되기 쉬운듯 합니다. 해서 최근에는 '의지결정 이라는 용어를 '상호작용, 목표, 투쟁'의 세가지로 나눠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런 분류는 제가 직접 생각한 것은 아니고 코스티키얀이라는 게임 디자이너의 게임론으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단지 전달형태의 작품은 게임으로 하기 부적절하다는 의견에도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다만 '전달'이라는 용어는 좀 부적절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컨대 어떤 게임개발자는 유저가 자신의 의지를 결정하고, 이런 결정에 따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이런 표현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계관 혹은 메세지의 표현 역시 일종의 '전달'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보다/듣다/읽다의 세가지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무언가를 통한 전달이라는 면에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차이가 게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게임도 하나의 전달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전달이 단순히 직접적이고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유저의 개입이나 의지결정을 요구한다는 면에서 다른 것이 아닌가 의견을 내봅니다. 아마 부대찌개님께서 이야기하고자 의도하신 것도 이런 면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요약하자면 '전달형의 작품'이 부적절하다기보다는 '일방적 전달만을 목적으로 삼는 작품'이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하는 편이 더 매끄러운 표현이 아닐까 하는 주장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은 무엇인가' 와 '게임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비슷해보이지만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게임이 무엇인지 결론을 내릴 수 없고, 재미 공식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해서 '게임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도 내려질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전자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어서 논의를 하는 것이 큰 의미를 만들지 못할 때가 많지만 후자의 경우 장르의 본질에 관한 것이고 또 게임 자체의 정의에 대한 논의이므로 어느정도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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