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u2011.05.23 12:12

좋습니다. 글 자체는 굉장히 맘에 드네요. :)

 

글에 마음을 쓰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행간은 저자분의 신념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감상이 들지만 이것만으로도 괜찮네요.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서술에 효과적인 대화 배치와 지문에 의한 상황의 절단도 수준급으로 고려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글에서(의도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긴박감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덤덤한 표현으로 인해서 상황에 대한 상상을 촉진시킵니다.

보통 본문중에서 의미를 함축한 소절, 혹은 단어 등을 결부되는 장치로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필설로만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는 실력부족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본시 필력이 상당하신 것처럼 보이는데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스스로 쓰고 싶은 글이라는 느낌이 강렬하다는 점 정도일까요.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른 문제이긴 하지만, 조건 예시문의 범주를 초월하는 영역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단순히 상황의 연출뿐만이 아니라, 익숙한 설정들에 의해서 더 그렇게 인지되는 것 같습니다.

제시된 소재에 대한 이미지의 일치점을 근거로 하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일탈되어 있어서

오히려 통일감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조건은 그런대로 충족하는 듯 보이기 때문에

글쎄요 뭐랄까-

 

 

개인적인 아쉬움을 더하자면: 피곤함을 토로하셨는데, 글에서도 그게 느껴집니다.

일단은 몇 소재의 이미지가 의도와 일치되지 못하는듯한 모습이 보여서 안타까웠고,

(어떤 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이미지를 고심하다가 손을 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때

특히 전개시 시점을 고정시키지 않은 연출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저기 사용된 비유 일부가 썩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느껴졌습니다.)

심상이 어긋난 모습이 보여서, 글에 시간만 더 투자되었더라면 분명 해결될 부분이어서

(저자분에 대한 게 아니라, 완성된 글을 볼 수 없었다는 점에 대해) 좀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처음부터 시선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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