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부터 올려 봅니다.
지난번 처음 10주 글쓰기를 제안했을 때, 10주간 주제 전체를 미리 올렸었습니다. 이제 중반이고, 정리하는 겸 해서 다시 전체 목록을 올립니다.
1주. 내일의 일기
간단한 수업 안내와 함께 한 페이지 글쓰기를 시작한다. 오늘의 일기나 어느 새 밀려버린 어제들의 일기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일기 쓰기.
2주. 가보지 않은 장소
랭보는 바다에 가보지 않고도 바다에 관한 시를 쓴 적이 있다.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가게 될, 혹은 앞으로도 가지 않을 장소에 대한 글쓰기.
3주. 가본 장소
아무리 익숙한 장소라도 그곳에 대한 기억에는 빈 구멍들이 있기 마련이다. 가본 장소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빈곳을 채워 넣는 글쓰기.
4주. 사진 이미지
주어진 이미지를 토대로 허구의 형식을 빌려 자유롭게 이미지를 해석하는 글쓰기.
5주. 사물
프랑시스 퐁주는 테이블이라는 사물 한 가지를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사용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테이블>이라는 시집으로 풀어냈다. 하나의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글쓰기.
6주. 일종의 독후감
읽었던 책, 혹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자유로운 형식의 독서 감상문.
7주. 후일담
읽었던 책, 혹은 읽지 않은 책의 뒷이야기를 이어 쓰기.
8주. 반전에 대한 고찰
일상에서 찾아낸 반전의 요소를 갖춘 사건들을 써 보자.
9주. 허구의 사전
이베타 게라심추쿠의 <바람의 사전>, 플로베르의 <통상 관념 사전>처럼 자신만의 항목들을 구성하는 사전식 글쓰기.
10주. 한 페이지 기승전결
한 페이지 안에 일반적인 서사의 형식을 우격다짐으로 밀어 넣어 보자.
그래서, 이번 글쓰기 주제는 [사물]입니다. 주위에 익숙한 사물 한 가지를 정해서, 평소와는 다른 각도로 관찰하고 생각해보아 글을 써보는 게 목적입니다. 까다로워 보이죠?
언제나처럼 시, 소설, 수필 뭐든지 환영입니다. '다른 각도'라는 게 정확히 뭔지, 고민이 필요할 거 같네요. 모 화가나 시인처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것은 오렌지가 아니다'라고 발상을 역전해야 할까요? 친숙한 사물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해내야 할까요? 여러 가지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판단은 여러분 각자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저도 아직 판단이 안 서기도 하고요;
다음 주 일요일엔 다음 주제가 주어집니다. 그동안 무언가 기발한 이야기가 올라오길 기대해 봅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