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6 23:33

-01- 제드 : 조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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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른다. 모든걸 쏟아 부은듯 한결 가벼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부끄러움이 엄습했다.

폭포 소리가 요란하게 귓가를 때렸다. 저소리에 자신이 내지른 소리가 모두 묻혀 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리실은 고개 들기를 두러워했다. 무슨 낮짝으로 그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

하지만 다리가 저려 더이상 이대로 있을 수도 없었다.

몸이 떨린다. 춥다.

폭포로 부터 뿜어지는 요란한 물보라가 빰을 때렸다.

프리실이 움직이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다리에 아직 힘이 제대로 들어 가지 않았다. 프리실 보다 훨씬 힘들었을 텐데도 부축하는 그의 몸은 흔들림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꼴사납게 넘어질 것이 분명하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자갈과 바위로 부터 벗어나 흙을 밟았다. 프리실은 근처 바위터에 앉아 신발과 장비를 벗었다.

맨 처음 했었어야 하는건데.

머리에 쓰고 있던 써클렛은 한번 그와 몸다툼 이후로 단단하게 고정해둔 탓에 그 수난속에서도 머리에 정상적으로 붙어 있었다.

프리실은 써클렛을 벗어 머리를 풀었다.

머리에 남아 있는 물끼를 짜고 입고 있는 옷도 돌돌말아 물기를 짯다. 벗어야 더 효율적으로 물기를 제거 하겠지만 그가 눈앞에 있어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장비를 확인 했다. 별다른 동력 손실도 없이 멀쩡했지만 중요한게 보이지 않았다.

깜 짝 놀란 프리실이 외쳤다.

"금단!"

주변을 둘러 보았다.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폭포 쪽으로 돌아가 주변을 둘러 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아..."

크나 큰 손실이다.

가장 중요 한 걸 잃어 버렸다.

"그 번쩍이는 구체를 찾는거야?"

프리실에게 한줄기 희망같은 말이다.

"봤어?"

하지만 그에게 나온 말은 한줄기 희망조차 꺼트려 버렸다.

"급류에 휘말렸을때 계속 널 쫓아 왔어. 그러다 물살이 덮치자 하나둘 사라지더니, 그 뒤로는 보지 못했어."

그런 것까지 본 그에게 놀라면서도 프리실은 망연자실 했다.

"... 금단은 물에 치명적이야. 활성화 상태에서 물에 닿으면 동력원이 순식간에 손실되 버리니까. 어딘가 가라 앉았거나 멀리 떠내려 갔겠지."

찾으려면 계곡 전체를 뒤져야 할 것이다. 급류가 흐르는 밑바닥 부터 시작해서 이어진 모든 계곡을.

그런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지만 금단이 없으면 자신은...

프리실은 눈물이 흐를거 같았지만 참았다. 더이상 그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오히려 그에대한 분노로 자신을 채웠다. 

"그런 상황에서 잘도 봤네. 어째서 날 구한거야? 죽을 생각 이였잖아?"

프리실은 그를 노려 봤다. 더이상 그의 얼굴을 맡대는게 부끄럽지 않았다.

그는 차분하게 프리실을 쳐다 보았다. 그러다가 한쪽 귀를 쫑긋 움직이며 인상을 썼다.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

"....나는 조용히 사라질 생각이였어. 그런 나로인해 너가 영향을 받는건 원치 않아."

"이미 영향을 받았어. 너때문에 금단 세개를 잃어버렸다고."

그를 탓해봐야 소용없는 일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다고 잃어 버린 금단을 다시 찾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두 개의 금단이 허리춤에 남아 있지만 이미 잃은 금단의 손실은 그 어느것도 대체 할 수 가 없다.

"미안."

순순히 시인하는 말에 가슴만 더 울적해 졌다. 그가 덪붙여 말했다.

"너가 그런식으로 행동할 줄은 몰랐어."

그건 프리실도 마찬가지다. 투신자살에 동참하다니. 순간, 판단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었다.

"너가 내 말을 헛소리로 치부하는줄 알았으니까." 

"너를 믿어. 그런생각은 안했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일까.

"뭐, 어째든 결과적으로 널 이렇게 살렸어"

누가 누구를 살렸는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프리실은 불안한듯 물었다.

"아직도 생각은 변함 없니?"

"응"

그의 대답엔 주저함이 없었다.

"어째서?"

"이곳에서의 난 아무 의미 없으니까."

"왜 그렇게 생각 하는데?"

"몰라."

참으로 어이없는 대답이지만 그런 그의 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확고하다. 본인도 모른다면서 저렇게 확신하다니.

"그렇다면 왜 아직도 여기 있는데?"

그동안 프리실을 구해준 행동은? 오열을 토할때 말없이 지켜보던 행동은 뭐란 말인가?

무언가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다. 다만, 죽을 뻔한 자신의 행동이 아무 의미 없다는 것에 화가 났다.

노란 고양이 눈을 한 그가 프리실을 묵묵히 바라 보았다. 

"그냥. 내게 더이상 관여하지마."

그리고 등을 돌려 걸었다. 그는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다.

막아야 한다. 이대로 사라지게 둘 수는 없다.

그의 목숨건 담보는 오히려 그가 바라던 것이다. 그렇다면, 강제로 구속 하는건?

그에게 지금 껏 무언가 시도 할 때마다 예측이라도 한듯이 한발먼저 행동해 피해 왔다. 게다가 계곡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 정체불명의 덩쿨 상대로 가능 할까?

금단도 3개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그가 '시안'을 봤을때 보인 행동이라면 그를 무력화 시킬 지도 몰랐지만, 이미 한번 경험 한 그가 다시 통할지는 알 수 없었다. 무엇 보다도 프리실 본인 스스로가 그 행동에 이해 가 가지 않았다.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프리실은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프리실은 더이상 자존심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그에게 아무런 의미 없는 행동이다.

"기다려!"

그의 팔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그가 피해 버렸다. 균형을 잃은 프리실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 졌다.

모든게 엉망이다. 

아버지에게는 항상 조소로 일관 했었다. 패이 앞에서는 언제나 의기 양양 했다.

그런데, 그의 앞에서 왜 이렇게 한없이 나약한 모습만 보이는 것일까.

"...내가 도와줄게. 너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프리실은 주저 앉은채 그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그는 그런 프리실을 노란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전 처럼 프리실의 어깨를 붙들어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

"내가 원래 있던곳?"

"그래 그곳에 돌아가면 되. 굳이 이곳에서 살아질 필요는 없잖아?"

"거기가 어딘데?"

그거야 당연히 프리실이 알리가 없다.

"나는 몰라. 하지만..."

그가 먼저 말했다.

"무언가 감각은 분명 남아 있긴 하지만, 나도 알 수 없어. 그런 곳을 네가 어떻게 보내주겠다는 거지?"

프리실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 했다. 어떻게든 그를 설득 시켜야 한다.

"내겐 '시안'이라고 하는 특별한 눈이 있어."

그의 인상이 절로 구겨 진다.

"그 이상한 형태의 눈."

"맞아. 하지만 눈만 변하는건 아냐. 일반적인 시야를 잃기는 하지만 그 대신 전혀 다른걸 볼 수 있게 해주지. 가령..."

프리실의 눈이 변화한다. 동공이 축소하여 사라지고 파란 홍채가 확장해 온 눈을 뒤덮었다. 그리고 확장한 홍채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도형과 문양들.

그가 짜증 나는 얼굴로 고개를 틀었다. 프리실과 일절 눈을 마주치기 않기 위함이다.

"네가 가진 그 검은 덩쿨. 처음에는 그게 뭔지 몰랐지만 지금은 알거 같아. 생명력이 있어서, 너와 동조 하고 있어. 평소에는 너의 피부에 붙어서 몸에서 나는 열과 여러 '파장'을 흡수하지. 네가 내뿜는 파장과 주변에 생성되는 모든 '파장'을."

그의 귀가 까닥한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프리실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단순히 기생 같은 생물이라 생각 했지만 그런 정도가 아니지. 평소에는 호흡하듯 파장을 흡수하지만, 네가 긴장하거나 네가 내뿜는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해. 필요하면 작용 하는 모든 '파장'을 먹어버리지. 그래서 너에게 그 어떤 충격도 전달 되지 않아. 그 덩쿨이 모두 먹어 버리니까."

심지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말이다. 프리실은 그때의 가슴 덜컹 했던 감각이 떠오르자 절로 등꼴이 오싹해 졌다.

프리실은 눈을 감았다. 본래의 눈으로 돌아 온다.

"이제 이해가 되네. 처음 봤을때 넌 무너진 절벽 바위틈에 끼어 있었지. 상처도 많이 나 있었어. 하지만 뼈가 부러지거나 크게 다치진 않아 이상하게 생각 했었는데, 그 덩쿨로 몸을 지킨..."

눈을 떳을때 프리실은 뜻밖에 그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통한건가? 하지만 그의 계곡으로 몸을 던지면서 보았던 미소가 떠올라 마냥 좋게 볼 수는 없었다.

"확실히 흥미로워 넌.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 너같은 눈을 한건가?"

"...아니 그렇지 않아. 나도 너와 '같아'."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다른데? 넌 여자고 그리고..."

"...."

프리실은 굳이 그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나도 너처럼 이곳이 아닌, 전혀 '다른 곳' 에서 왔거든."

프리실은 그동안 마을사람 들에게 숨겨왔던 것을 그에게는 너무나 쉽게 술술 털어 놓았다.

"정말 신기하네. 한번 본거 만으로 그런걸 다 알 수 있는건가."

프리실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진 않아. 모든걸 이해 할 수도 있는게 아니고. 대가는 시간, 보는건 어렵지 않아 하지만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걸려. 그리고 최소한의 정보도."

프리실은 굳이 이런거 까지 이야기 해야 하나 싶었지만, 그가 흥미를 보인 이상 그만 둘 수 없었다.

"너가 잠들어 있을때 난 '시안'으로 널 '연구'했어. 그리고 그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 덩쿨에 대해서 '연구'했지. 그 과정은 말로 하기 힘들어. 아무튼, 그때 나는 정보를 모았어. '과정'을 이해 했지만 그 '과정'이 무엇을 '결과'하는지는 알지 못해. 그래서 아까 너가 보여준 '결과'로 인해 비로소 나는 '과정'을 이해 할 수 있었던 거야. 그때 내가 '연구'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바로 이해 하기는 힘들어."

말하면서도 그가 어느정도 이해 할지는 자신 없었다. 최대한 쉽게 말한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렇군. 그래서 였구나."

"...."

그가 무엇을 이해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프리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라면 알 수 있어. 너가 처음 눈 떳을때의 그 장소로 가면,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물론 장담은 못하지만 프리실은 불확실한 말은 빼버렸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누구와는 다르게 그는 짐승처럼 보이긴 해도 얼굴에 들어 내는 표정은 다양해서 몆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거부 의사를.

"네가 말했지? 대가는 시간 이라고. 내가 이곳으로 떨어진 원인을 찾는데 얼마나 걸릴까? 그리고 돌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는건?"

그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있을 수 없어."

프리실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왜 저렇게 까지 죽음에 집착하는 것인가.

"어째서? 궁금 하지 않니? 왜 너 혼자만 이곳에 떨어진건지 말이야!!"

프리실이 일어나 그에게 다가 갔지만 그는 뒤로 물러 났다.

아까도 그랬지. 프리실은 그 행동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는 더이상 프리실의 손길을 일절 허용하지 않았다.

"잘 몰라. 하지만 내가 혼자가 된 시점에서 이미 의미 없다고 봐."

"기억이 안난 다면서? 대체 왜 그런생각을 하는건데?"

"기억이 안나니까. 돌아가면 내 기억이 돌아 올까?"

프리실을 할말을 잃었지만 그가 대신 대답했다.

"사실 돌아간다면 기억 날거 같기도 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보면 난 알 수 있어. 이게 뭔지 아는 것처럼."

그가 손을 펴들자 몸에 감겨 있던 덩쿨이 프리실에게 내보이듯이 손쪽으로 스멀스멀 기어 갔다 

"하지만 기억이 있든 없든 그런건 중요 하지 않아."

그는 두눈을 감았다 그리고 곱씹듯이 다시한번 말했다.

"응 중요 하지 않아."

그리고 확신했다.

"나는 지금 혼자라는 것. 그리고 이곳은 내가 존재할 곳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 알고 있어."

"왜 네가 혼자니? 나와 함께 있잖아? 그리고 네가 존재 해야 할 곳을 찾는걸 도와준다니까?"

프리실은 답답했다. 그는 그저 쓴웃음을 지을 뿐이다.

"왜 네가 그렇게 까지 열올리는지 모르겠어."

"당연 하지!"

프리실 곁에 있던 아버지는 기약할 수 없는 잠을 자버렸다. 그리고 에릭은...

"나 또한 혼자니까. 그리고 넌 에릭을 찾을 수 있는 중요 한 단서야."

"난 에릭이 누군지 몰라."

"사람이라고 말한 적 없어. 넌 어떻게 알고 있는데?"

"그야.."

그는 프리실을 가리 켰다.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처해 하는 모양이다.

프리실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는 진짜로 기억을 잃은것이 아닌가 하는.

처음 듣는 억양에서 어떻게 사람의 이름을 유추해 넬 수 있을 가 싶지만 그에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정말 에릭과 관련이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야. 어쩌면 넌...."

트레이씨가 했던 말이다. 말도 안된단 생각이 들지만.

"넌 에릭 일지도 몰라."

그는 눈을 몆번 껌뻑 껌뻑 거렸다.

마치 사고가 정지 한듯. 그리게 몆번 눈 깜빡임 뒤에 서서히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의 손을 들어 두툼한 발톱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손톱이 달린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그렇게 자신의 손과 프리실을 번가라 보던 그가 말했다.

"그럴리 없어. 이 감각 내가 다른사람이 됬다고는 생각 들지 않아."

어떻게 에릭과 자신의 생김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프리실은 의문을 가졌지만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뭔가 곱십더니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프리실에게 검은 덩쿨을 내보였다.

"이건 오래 전부터 나와 한몸이였어. 어디서 얻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그건 분명해. 네 말데로 내가 에릭이라는 자라면 이게 설명 되지 않아."

"그러니까. 가능성을 하나하나..."

그가 프리실의 말을 가로막았다.

"아니, 넌 날 혼란스럽게 해. 이 이상 지체하지 않겠어."

그가 등을 돌렸다.

잠깐 하는 순간에 프리실과 트레이의 시선에서 사라졌던 그다. 지금 그를 놓친다면, 다시 찾을 수 있을거 같지 않았다.

아.. 안되....

프리실은 결국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알았다.

재설정.

프리실의 목걸이가 붉은 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범위를 좁힌다.

2칸(間, 3.6m)

"큭"

앞서 달리던 그가 심장을 움켜쥐며 주저 앉았다.

프리실도 느껴졌다. 전신을 울리는 그의 심장 박동 소리가.

목에 부착된 목걸이의 붉은 구로 부터 전해지는 그 심장박동은 자신의 심장을 압살해 버릴거 같았다.

아니, 압살 하고 있었다.

"꺄아악!"

죽음의 공포가 또다시 엄습해 온다. 

이대로 그가 죽음을 택한다면? 

그라면 조여오는 심장을 움켜쥔체 프리실로 부터 벗어나 확실히 자살을 선택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죽는다.

"크으... 너 무슨짓을..."

하지만 역시 그는 감이 좋았다.

프리실이 조정한 이변을 느낀 것이다.

죽음의 공포가 사라진다.

눈물이 흐른다. 안도감인가? 기쁨인가.

프리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 졌다. 아버지에게 늘 보였던 조롱어린 미소가.

"네.. 네가 말했... 지? 여... 영향을 주..기 싫다..며?"

말하는게 힘든다. 심장이 금방이라도 멈출거 같다.

그가 죽는다면.

프리실도 죽는다.

처음에 모든걸 알고 있다는 듯이 한발 먼저 행동하는게 마치 패이를 보는듯 했다.

하지만 패이와는 뭔가 다르다. 프리실은 그 차이점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단지, 기분 나빳던 그의 행동이 지금은 프리실을 기분좋게 했다.

그는 분명 프리실의 의도를 알고 있으리라.

"크윽. 풀어. 안..그럼 넌.. 죽...는다."

그의 말이 희미하게 들려 온다.

물론 제약을 건 것은 프리실이지만 현제 프리실이 풀 수 있는 것은 그의 목걸이 뿐이다.

프리실의 목걸이가 붉은 색으로 변한 이상, 그 붉은 목거리를 풀 수 있는건 그뿐이다.

물론 그가 그 사실을 알지는 미지수지만...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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